2024년 12월 일본 가나자와에서 한 달간 지내면서 우연히 들어간 가나자와 문학관. 책 표지가 보이도록 전시되어 있는 이 방에서 Ex Libris 뉴스레터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뉴스레터를 만들게 된다면, 소개하는 책들을 인터넷 상에 문학관의 전시실처럼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Ex Libris 코너 안에 HER Bookshelf를 열게 되었습니다. 1년 동안 뉴스레터에 등장하는 책들을 이 곳에서 소개하고 공유할 예정입니다.
인생이 여행을 닮았다고 이야기하는데, 여행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은 삶에서 겪는 여러 단계와 비슷하다. 여행을 가고 싶지만, 또 가기 싫은 마음, 여행지를 고르고 일정을 짤 때의 마음, 만나는 풍경마다 사진을 찍는 이유, 일상으로 돌아가기… 여행을 잘하기 위한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행복하게 살기 위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이미 커츠 지음, 박선령 옮김, 쌤앤파커스, 2019.
여행은 목적지에 도착해 돌아다니는 순간이 아닌, 여행을 위해 이것저것 계획하고 준비할 때가 진짜 흥분이다. 이때의 마음을 박재영 작가처럼 유쾌하고 세심하게 소개하기란 쉽지 않은 일 같다. 코로나로 온 세상이 멈춰버렸을 때 이 책 덕분에 마음속으로 상상 여행을 했다. ‘이 환란이 지나면 진짜 끝내주는 여행을 할 거야!’ 결심하며 이 책을 통해 위로를 받았다. 박재영 지음, 글항아리, 2020.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보는 일, 읽을 수 없는 표시,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 실체적으로 알지 못하는 종교, 당신을 밀어내는 풍경, 공유할 수 없는 삶. 나는 요즘 그런 것들을 축복으로 여긴다. 완전히 낯선 것이 주는 충격에는 은은한 관능이 있다.” 시인이자 소설가, 언론인이면서 여행가인 노터봄의 생각을 공유하는 즐거움이 커서 여행길에 자주 가져간다. 세스 노터봄 지음, 금경숙 옮김, 뮤진트리, 2019.
퀴즈쇼에서 우승해 상금을 받으면 무엇을 하겠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한 달에 한 도시씩 총 열두 도시를 1년간 여행하겠다’라고 대답했는데 이 일이 현실이 되었다! 1년간 시드니, 부에노스아이레스, 뭄바이, 상하이, 런던, 바르셀로나, 아바나 등에서 혼자만의 ‘자유’를 경험한 여성 저널리스트가 경험한 것을 주위 사람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썼다. 마이케 빈네무트 지음, 배명자 옮김, 북라이프, 2015.
"정말 편히 쉬어가도 괜찮습니다"는 위로의 말로 시작해 "유독 지치는 데는 이유가 있다"며 마음 놓고 쉬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탄탄한 휴식과 함께, 단단해진 삶으로" 가기 위해 마인드셋을 어떻게 갖추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의과대학 교수이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쓴 두꺼운(350+쪽) 책이지만, 쉽게 읽을 수 있다. 김은영 지음, 심심, 2025
마음이 힘들 때, 번아웃에서 빠져나오려 할 때 우리는 마음을 통제(mind control)해야 할까? 저자는 그 이전에 마음 애정(mind love), 즉, 일단 내 마음부터 안아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남과 잘 지내기 전에 나 자신과 잘 지내는 방법에 대해 쉽고 친절하게 알려준다. 윤대현 지음, 위즈덤 하우스, 2019.
It is what it is... 마음이 힘든 상황에서 이 책을 읽었기 때문인지 이 말이 다가왔다. 좋아하는 일을 오랫동안 꾸준히 지치지 않고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 "일에 먹히지 않고" 지내는 방법을 먼저 알아야 한다. 5장의 "일터에서 내 영역을 만드는 작은 습관들"을 실제 실천해보면 좋다. 일하며 자기 마음에 걸려 넘어지지 말기를 바라며. 하지현 지음, 마티스 블루, 2024.
대기업에서 일하다가 어느날 마음과 동작이 만나는 전문 분야가 있다는 것을 알고는 평소 춤을 좋아하던 저자는 미련없이 새로운 길을 떠났다. 표현예술치료학 공부를 한 뒤, 병원에서 무용/동작치료사로 활동한 후 예술심리교육센터를 운영하는 저자가 출근 전, 직장에서, 출근 후 혼자서 이완 연습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기 쉽게 알려주고 있다. 박유미 지음, 휴머니스트 출판그룹, 2020.
당대 최고의 문장가인 이태준이 1940년에 출간했으나 월북작가의 책이라며 금서가 되었고 1980년대 말 재출간되었다. “글이 아니라 말이다. 우리가 표현하려는 것은 마음이요 생각이요 감정이다. 마음과 생각과 감정에 가까운 것은 글보다 말이다.” 지금도 의미 있는 제안이 많다. 오래전 나온 책이라 옛 말투나 익숙하지 않은 어휘 등이 많지만 읽다 보면 이 책만 한 글쓰기 가이드북도 없다. 이태준 지음, 창비, 2005.
정치적인 방향과 상관없이, 이분만큼 오랫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글을 써온 저자는 흔치 않다. 명쾌하고 이해하기 쉬우며 기억에 남는 글을 써온 작가가 자신의 ‘영업 비밀’을 소개한 책이다. 10년 전 발표되었지만, 지금의 읽기와 쓰기에 있어 여전히 유효하고 바로 내 글쓰기에 적용해볼 수 있는 실질적인 조언을 발견할 수 있다. 유시민 지음, 생각의길, 2015.
1976년 초판이 출간되었으니 나온 지 50년이 다 되어가는 이 책의 원제목은 < On Writing Well >. 깔끔하고 현실적인 접근으로 논픽션 쓰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책 중 하나인데 그 가르침을 한국어 글쓰기에 적용해도 크게 무리가 없는 편. 기자로, 편집장으로 일하면서 글쓰기에 대해 가장 많이 참고한 책이 바로 이 책! 윌리엄 진서 지음, 이한중 옮김, 돌베개, 2025.
“마음을 통제하지 말라. 마음 가는 대로 내버려두어라.” “생각하려 들지 말라. 논리적 사고는 버려라.” “글이 글을 쓰도록 하라. 당신은 사라진다.” 실용적인 글쓰기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창작하는 ‘마음가짐’ 혹은 ‘태도’에 관한 책이다. 1986년 첫 출간되어 아직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내면에 이미 존재하는 글쓰기의 가능성을 강조하기 때문일 듯.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 한문화, 2018.
개인 투자자로서 50년째 성공적인 투자를 해온 JL Collins가 투자에 관심이 없는 딸에게 쓴 편지가 출발점이었던 책. 그 내용을 블로그에 올려 놓았다가 전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게 되면서 이를 책으로 정리했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가장 기초적이고 근원적인 재테크를 소개하는데 구글 대담 영상을 찾아 보면 도움이 된다. J. L. Collins, Authors Equity, 2025.
< 월스트리트저널 > 기자였던 저자가 블로그에 썼던 내용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면서 책으로 내었다. 전세계에서 4백만부 이상이 판매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번 뉴스레터에서 돈에 대해 어떤 가설을 갖고 있는지 개인적으로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그런 작업을 하고 싶다면 이 책을 꼼꼼하게 2-3차례 읽어볼 것을 권한다. 모건 하우절 지음, 이지연 옮김, 인플루엔셜, 2023.
모건 하우절의 이 최신작은 세상과 삶을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된다. 투자를 공부한다는 것이 단지 돈에 대한 공부가 아니라 세상에 대한 공부와도 연관되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총 23개의 변하지 않는 '원칙'을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들려준다. 이를 알게 되면, 변화에 보다 더 잘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가장 와 닿았던 원칙은 "모든 여정은 원래 힘들다(15장)." 모건 하우절 지음, 이수경 옮김, 서삼독, 2024.
심리학자와 경영학자가 쓴 이 책에 따르면 수입이 5만 달러인 사람의 9%만이 수입이 2만 5천 달러인 사람보다 삶에 더 만족하다고 한다. 이번 뉴스레터에서 소개한 책들이 주로 돈을 지키는 것에 대한 내용이라면, 이 책은 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 다섯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이번 기회에 나의 소비에 대한 가설을 이 책과 함께 검증해보는 것은 어떨까? 엘리자베스 던&마이클 노튼 지음, 방영호 옮김, 알키, 2013
뇌과학적인 측면에서 볼 때 독서는 단순한 활자 해독을 넘어서 공감 능력, 비판적 사고, 통찰력을 키우는 복잡하고 정교한 인지 과정이다. 오랫동안 책읽기의 가치를 탐구해온 뇌과학자가 디지털 매체의 확산으로 인해 점점 희미해지는 깊이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역사와 문학, 과학을 넘나들며 광범위한 자료와 근거, 사례가 풍부하게 들어있어서 그 자체로 즐거운 지식의 훈련. 메리언 울프 지음, 전병근 옮김, 어크로스, 2019.
“디지털 텍스트(그리고 오디오와 동영상) 또한 이제는 우리 교실의 일부가 되었다. … 그것이 교육을 더욱 풍요롭게 해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우리에게는 축복이다. 축복으로 만들기 위한 비결은 지금까지 주장해온 바와 같이 어떤 매체가 어떤 종류의 학습에 어울리는지 식별해내는 것이다.” 개인용 컴퓨터의 보급, 스마트폰의 등장, AI 시대 등을 모두 경험한 언어학자가 ‘읽기’라는 큰 틀 안에 얼마나 다양한 방법이 있는지 소개한다. 나오미 배런 지음, 전병근 옮김, 어크로스, 2023.
제목을 보니 서둘러 읽어야 할 것 같았다. “자기 자신에게 과몰입하고 국가나 세계 차원의 대형 사건에 대해 거창한 논평만 내놓을 뿐, 정작 자기 주변은 제대로 돌아보지 않는다”라는 냉정한 평가를 내리며 새로운 기술의 발전과 우리의 삶, 읽기의 문제를 연결시켜 철학적으로 풀어낸다. 정보와 지식을 평가하는 데 있어 자신의 의지와 노력을 적극적으로 발휘하는 ‘돌봄의 읽기’를 강조한 책. 전병근 지음, 유유, 2024.
문학, 역사, 과학, 철학과 사회과학, 실용서 등 각 장르를 읽는 가장 효과적인 기술, 주석서나 발췌문을 통해 도움받는 법, 참고도서 사용법에 이르기까지! 책읽기에 관해 수많은 책이 나오지만 돌고 돌아 다시 1940년에 나온 이 책으로 귀결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책이라는 매체의 형태와 가치가 크게 달라지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이 책이 여전히 실질적으로 느껴지는 제안을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모티머 J. 애들러&찰스 밴 도렌 지음, 독고 앤 번역, 시간과공간사. 2024.
이 책의 원제는 ‘겸손한 리더십(Humble Leadership)’인데, 이는 또 다른 형태의 리더십 모델을 의미하지 않는다. 카리스마형이나 서번트형이나 어떤 리더십을 따르든 간에 이를 실천할 때 공통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소개한다. 이 책은 표나 도형 등을 통한 도식화는 가능한 배제하고 사례 중심으로 다룬 것이 특징이다. 샤인은 리더십을 도식화하는 것에 대해 경계했기 때문이다. 에드거 샤인&피터 샤인 지음, 노승영 옮김, 심심, 2025
원제가 ‘겸손한 질문(Humble Inquiry)’인 이 책은 제대로 돕는 관계 형성을 위해 커뮤니케이션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준다. 그 핵심은 바로 ‘우리는 서로 의존해야 한다’는 신호를 통해 겸손함을 질문을 통해 표현하는 것이다.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시대에 더 이상 한 사람의 지시로 일이 굴러가기는 힘들다. < 리더의 돕는 법 >이 도움을 체계화했다면, 이 책은 질문을 체계화한 책이다. 에드거 샤인&피터 샤인 지음, 노승영 옮김, 심심, 2022
조직문화, 조직개발 연구의 토대를 닦았고 기업 컨설팅을 통해 학자와 실무자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에드거 샤인이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책으로 꼽은 꼽았다. 도움이 왜 인간관계, 팀워크, 리더십에서 핵심인지, 도움을 제대로 주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알기 쉽게 적었다.일터에서의 관계는 물론 개인간의 관계에서도 도움의 역할과 방법에 대해 관점을 바꾸게 되는 책이다. 에드거 샤인 지음, 김희정 옮김, 심심, 2024.
"자네는 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하지. 여건이 더 좋을 때 도전하겠다고. 하지만 자네가 시간을 선택하는 게 아닐세. 시간이 자넬 선택하는 거지. 유일한 기회로 판명될지도 모르는 기회를 잡거나, 그 기회를 놓치고 후회하면서 평생을 살기로 결정하거나 둘 중 하나라네.”
대선 출마를 망설이던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게 테드 케네디가 했던 말이다. 훌륭한 커뮤니케이터가 어떻게 소통하고 의사결정을 내렸는지 살펴보는 재미! 버락 오바마 지음, 노승영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21.
상실을 치유하고 망가진 자신을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 4285킬로미터에 이르는 숲과 산과 사막을 걸었던 이야기. 대단한 깨달음이나 변화가 아니라 걷는 동안의 고생과 외로움에 집중한 덕에 훨씬 더 생생하고 와닿는 용이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반한 배우 리즈 위더스푼은 직접 저자에게 연락해 영화 판권을 사서 제작과 주연을 맡았다. 셰릴 스트레이드 지음, 우진하 옮김, 페이지2북스, 2024.
세계 최초로 무보급 단독 남극 횡단에 도전했던 영국의 퇴역 군인 헨리 워슬리의 여정을 논픽션 작가가 담담한 필체로 소개한다. 건조하지만 변화무쌍한 남극의 풍경, 조금만 몸이 젖어도 바로 치명적인 문제가 되는 기후, 힘든 일일수록 투지를 불태우는 남다른 용기. 헨리 워슬리가 존경하다못해 모든 것을 따라하려 했던 탐험가 섀클턴의 이야기도 함께 소개된다. 데이비드 그랜 지음, 박설영 옮김, 프시케의숲, 2020.
동네 산책을 하고 등산을 하다가, 문학 프로그램 참석을 위해 낯선 나라의 거리를 걷다가 무덤 앞에서, 정류장에서, 작은 동네 골목길에서 문득 찾아내고 고민하고 새롭게 생각한 것들을 담았다. 나는 못 보고 다른 사람만이 볼 수 있는 ‘뒷모습’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데 책에 등장하는 사진은 모두 나희덕 시인이 여행이나 산책을 하며 직접 촬영한 것이다. 나희덕 지음, 달, 2017
“세상을 두루 살피려면 걸어 다녀야 하듯, 마음을 두루 살피려면 걸어 다녀야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면 걷기가 이렇게 ‘위대한’ 행위였나 감탄하게 된다. 걷기의 요소와 우리 몸의 구조, 걷기의 대상이 된 유명한 장소들, 걷기를 소재로 삼은 문학과 예술 작품들, 자유롭게 걷는 것의 사회적 의미… 걷기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를 총망라한 책이다. 리베카 솔닛 지음, 김정아 옮김, 반비, 2017
'소설가들의 소설가'라 불리는 레이먼드 카버의 단편 12편을 모아놓은 소설집.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작지만 큰 위로의 이야기를 담은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이다. 간결하고 일상적인 대화가 강조되는 카버의 단편은 지극히 현실적인 상황에 기반을 두어 공감이 커지는 매력이 있다.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번역, 문학동네, 2014.
남에게는 친절하면서도 자기 비난과 자책에 익숙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왜 스스로에게 불친절하게 구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남으로부터 위로를 받을 수 있겠지만 결국 나를 위로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사람은 나 자신이라는 것을 잊지 말기! 문요한 지음, 해냄, 2022.
조직문화와 조직개발 분야의 개척자였던 저자는 자신이 쓴 수십 권의 책 중 이 책을 가장 중요한 책으로 꼽았다. 책을 소개하는 추천사를 쓰며 나는 이 책이 '인간 사이의 도움에 대한 책이지만 동시에 내가 나를 돕는 책'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에드가 샤인 지음, 김희정 옮김, 심심, 2024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성실하게 노력하며 그저 열심히 써보는 것. 글쓰기에 대한 가이드로도 훌륭하지만 개인적으로(H) 큰 위로가 된 책이다. 이 책의 부제가 '글쓰기와 삶에 대한 약간의 지침'이기 때문일까. 책을 읽고 나면 무언가 쓰고 싶어지고 잘 살고 싶어진다. 앤 라모트 지음, 최재경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2018.
물러설 수 없는 운명의 전쟁터에서 일어나는 비극. 살아서 행복을 누릴 것인가, 죽어서 영원한 명예를 누릴 것인가. 전쟁이 일어나기 전 상황이나 '트로이의 목마'를 사용한 계략으로 전쟁을 끝내는 이야기를 생략하고 첫번째 인간 영웅이라 할 수 있는 아킬레우스의 고민을 줌심으로 삼았다. 호메로스 지음, 이준석 옮김, 아카넷, 2023
트로이아 전쟁이라는 비극 이후의 세상에서 인간적인 영웅이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찾는 이야기. 전쟁이 끝났지만 포세이돈의 분노를 산 오뒷세우스가 10년 간 바다를 떠돌며 온갖 고난을 겪고 마침내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을 괴롭히던 이들에게 복수를 하고 마침내 평안을 찾게 된다. 호메로스 지음, 이준석 올김, 아카넷, 2023.
천지 창조부터 올림푸스 신들의 시대를 거쳐 위대한 영웅과 인간이 등장하는 그리스-로마 신화는 물론이고, 트로이아 전쟁과 로마의 건국 신화도 모두 담고 있어서 서양 문화의 상징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토마스 불핀치의 < 그리스·로마 신화 > 등 그리스 로마 관련한 많은 책이 이 책을 근간으로 삼는다. 오비디우스 지음, 천병희 번역, 숲, 2017.
아킬레스의 어머니인 테티스 여신, 오디세우스의 아내인 페넬로페, 헥토르의 아내 안드로마케 등 전쟁에 놓인 여성 각각의 숙명과 전쟁의 비극과 영광, 용기와 복수라는 관점에서 소설처럼 풀어나가는 이 책은 트로이아 전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선물해 준다. 나탈리 헤인즈 지음, 홍한별 번역, 돌고래, 2024.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 척척박사가 된 2030세대에게서 힌트를 얻어, 짧은 시간에 재미있게 인류의 고전인 그리스 로마 신화를 이해하려면 이 책을 추천! 복잡하기 그지 없는 신들의 계보를 이해하는 것만으로 이미 이 책을 읽는 목적의 절반은 달성하게 된다. 김재훈 지음, 한빛비즈, 2023.
3주 만나고 3달 만에 결혼한 뒤 20년 넘게 함께 살고 있는 남편과의 생활을 솔직하게 써 내려간 산문집. 결혼에 대한 선부른 조언이 아니라 결혼에 대한 자신의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드러내면서 독자들에게 "당신은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데?"라는 질문을 던져서 책을 읽는 동안 생각이 바빠진다.
임경선 지음, 토스트, 2021.
결혼은 생생한 현실이다. 좋은 배우자감을 알아보는 방법에서부터 살림과 돈 문제에 이르기까지, 결혼과 관련한 다양한 고민에 대한 작가의 조언이 담긴 책. 문학, 정치,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별한 현실 인식을 보여준 일본의 대중적인 사상가의 에세이. 우치다 다츠루 지음, 박솔바로 옮김, 민들레, 2017
아내와 남편이 아닌 파트너로 50 :50의 균형을 맞춘 평등한 결혼생활이 가능할까? 심리학자 부부가 1960년대 결혼, 자기 커리어의 개발, 자녀 양육 등과 관련해 들려주는 경험담은 2025년에 읽어도 실험적이고 진보적으로 읽힌다. 샌드라 립시츠 뱀 지음, 김은령&김호 옮김, 김영사, 2020.
사회심리학자가 지은 이론서여서 다소 딱딱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결혼을 생각하는 사람이나 이미 결혼한 사람들 모두에게 대인관계와 결혼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생각거리를 선사해준다. 엘리 J 핀켈 지음, 허청아, 정삼기 옮김, 지식여행, 2019
혼자서 독립적으로 나이들어가는 여성의 삶에 대해 깊이있게 관찰하고, 인터뷰하여 쓴 책. '에이징 솔로'가 어떻게 충분히 아름다운 삶이 될 수 있는지 그 모습과 가능성, 새로운 레퍼런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실적이면서도 정확한 분석과 제안 덕에 솔로 생활에 대한 좋은 가이드를 얻은 듯 든든하다. 김희경 지음, 동아시아. 2023.
아직도 결혼을 두 집안의 만남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볼 때마다 깜짝 놀라곤 한다. 누군가의 며느리나 사위가 되기 위해 결혼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적 결혼 방식의 폐해를 극복하는 과정을 절실하게 적은 이 책의 영향 때문인지 모르지만, 나는 주위의 여성이 결혼할 때 축하카드에 종종 이렇게 적곤 한다. "좋은 며느리가 되려고 애쓰지 마세요!” 영주 지음, 푸른숲, 2020.
책의 부제가 보여주듯 "나이의 편견을 깨고 독립적인 삶을 꿈꾸는 여성"을 위한 응원을 가득 담은 책이다. 전 세계 곳곳의 흥미로운 사례를 찾아 그래픽 디자이너로 유명한 저자가 직접 그림을 그리고 이들에게서 받은 영감을 정리해 소개했다. 리사 콩던 지음, 박찬원 옮김, 아트북스, 2018.